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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팁

말차일까, 녹차일까? 일본 차 가이드

같은 찻잎인데 맛은 전혀 달라요. 말차, 센차, 교쿠로, 호지차 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마시는지, 찻집 예절과 우리는 법, 차를 즐길 수 있는 곳까지 알려 드려요.

대나무 차선과 작은 화과자가 곁들여진 쟁반 위의 말차 한 잔

일본에서 ‘차’(, 오차)라고 하면 거의 녹차를 말해요. 식당에서는 무료로 나오고, 자판기마다 따뜻한 차와 차가운 차가 있고, 료칸 객실에도 늘 준비되어 있죠.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건 말차지만, 일본 사람들이 평소에 가장 많이 마시는 건 센차예요. 둘 다 같은 차나무(Camellia sinensis)에서 나와요. 차이는 찻잎을 기르는 방법, 가공하는 방법, 그리고 마시는 방법에 있어요.

같은 찻잎, 세 가지 차이

1. 재배. 대부분의 차나무는 햇빛을 듬뿍 받으며 자라요. 하지만 말차와 교쿠로용 차나무는 수확 전 몇 주 동안 차광막을 씌워 그늘에서 키워요. 햇빛이 줄면 잎이 더 짙은 초록색이 되고, 쓴맛은 줄고 깊은 감칠맛(, 우마미)이 살아나요.

2. 가공. 일본 녹차는 보통 따자마자 찐 뒤에 가공해요. 이렇게 하면 산화가 멈춰서 초록색이 그대로 유지돼요(중국 녹차는 솥에 덖는 방식이 더 흔해요). 센차와 교쿠로는 찐 잎을 비비고 말려서 가느다란 바늘 모양으로 만들어요. 말차는 그늘에서 키운 잎을 비비지 않고 평평하게 말리는데, 이 잎을 (텐차)라고 해요. 줄기와 잎맥을 걸러 낸 뒤 전통적으로 돌절구로 천천히 갈아 고운 가루로 만들어요.

3. 마시는 법. 센차는 우려서 마셔요. 뜨거운 물로 맛을 우려낸 뒤 잎은 버려요. 말차는 저어서 마셔요. 가루를 물에 풀기 때문에 찻잎을 통째로 마시는 셈이에요. 그래서 말차가 더 진하고 묵직하고, 디저트나 라테에도 많이 쓰이는 거예요.

한눈에 보는 일본 차

말차 가루, 센차, 교쿠로, 호지차, 겐마이차 찻잎을 작은 접시에 나란히 담은 모습
차 어떤 차인가요 맛 카페인 언제 마시나요
말차 그늘에서 키운 잎을 간 가루 진하고 부드러우며 살짝 쌉쌀함 많음 다도, 찻집, 화과자와 함께
센차 찌고 비벼 말린 잎 산뜻한 풀 향, 은은한 쓴맛 보통 집이나 회사에서 매일
교쿠로 그늘에서 키운 잎을 우린 차 달콤하고 깊은 감칠맛 많음 작은 잔에 천천히, 손님 대접용
호지차 볶은 차 고소하고 순하며 쓴맛이 없음 적음 식후나 저녁에
겐마이차 녹차에 볶은 현미를 섞은 차 고소하고 가벼움 적음 식사와 함께, 언제든
반차 늦게 딴 큰 잎 담백하고 가벼움 적음 일상적으로, 대중식당에서 자주

카페인은 대략적인 비교이고, 브랜드나 우리는 방법에 따라 달라요.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저녁에는 호지차나 겐마이차가 무난해요.

찻집에서 말차 마시는 법

찻집이나 정원, 절에서는 말차 한 잔에 화과자(, 와가시)를 곁들여 적은 요금으로 내주는 곳이 많아요. 정식 다도(, 사도 또는 차도)에는 세세한 규칙이 많지만, 손님은 기본만 알면 충분해요.

  1. 화과자를 먼저 먹어요. 차보다 먼저 나오는데, 단맛이 말차의 쌉쌀함과 잘 어울려요. 함께 나오는 작은 꼬치나 종이를 사용해요.
  2. 찻잔을 받아요. 오른손으로 받아서 왼손 바닥 위에 올려요. 주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거나 조용히 감사 인사를 하면 좋아요.
  3. 찻잔을 돌려요. 찻잔의 정면(보통 무늬가 가장 예쁜 쪽)이 내 쪽을 향하게 나와요. 정면에 입을 대지 않도록 시계 방향으로 두세 번 돌려요. 겸손을 표현하는 동작이에요.
  4. 몇 모금에 나눠 마셔요. 서너 모금이 보통이에요. 마지막 모금에서 거품까지 마시려고 살짝 소리를 내며 들이켜도 괜찮아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예요.
  5. 닦고 감상해요. 입을 댄 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 닦고, 찻잔을 다시 돌려 정면이 주인 쪽을 향하게 해요. 그리고 잠시 찻잔을 감상해요. 손으로 빚은 찻잔도 다도의 일부예요.

여행자에게 모든 순서를 완벽하게 기대하는 사람은 없어요. 주인이 하는 걸 따라 하면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게 훨씬 중요해요. 세이자(무릎 꿇고 앉기)가 힘든 분도 많은데, 관광객을 맞는 곳이라면 대부분 다리를 편하게 해도 괜찮고, 의자를 준비해 둔 곳도 있어요.

센차 우리는 법

맛있는 센차는 집이나 호텔 방에서도 쉽게 우릴 수 있어요. 핵심은 팔팔 끓는 물을 쓰지 않는 것이에요. 너무 뜨거우면 쓴맛이 강해져요.

  • 물: 한 번 끓인 뒤 70~80°C 정도로 식혀요. 먼저 찻잔에 부었다가 다시 찻주전자로 옮기면 물도 식고 잔도 데워져서 편해요.
  • 찻잎: 작은 찻주전자(, 규스)에 1인당 한 티스푼 정도.
  • 우리는 시간: 1분 정도 우린 뒤 따라요. 여러 잔에 조금씩 번갈아 따라야 모든 잔의 농도가 같아지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따라 주세요.
  • 두 번째 잔: 같은 찻잎으로 한두 번 더 우릴 수 있어요. 물은 조금 더 뜨겁게, 시간은 더 짧게 해요.

교쿠로는 50~60°C 정도로 더 식힌 물이 좋아요. 호지차와 겐마이차는 까다롭지 않아서 끓는 물로 우려도 맛있어요.

온천 전에 차 한 잔

료칸 객실에 들어가면 거의 어디든 낮은 탁자 위에 다구 세트가 놓여 있어요. 찻주전자, 찻잔, 녹차 통, 뜨거운 물이 든 보온병, 그리고 그 지역의 작은 과자까지요. 일본 료칸만의 조용한 환영 인사예요.

일본 사람들은 흔히 첫 목욕 전에 차와 과자를 먼저 먹으라고 해요.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전에 약간의 당분과 수분을 챙기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거든요. 이유야 어떻든 긴 이동 끝에 한숨 돌리기 좋은 시간이고, 과자는 대개 그 지역 특산품이라 꼭 맛보세요. 목욕 전후에는 물도 챙겨 마셔요.

일본 차를 즐길 수 있는 곳

  • 교토 우지. 고급 말차와 교쿠로의 본고장으로, 교토나 나라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어요. 뵤도인으로 가는 길에 오래된 찻집과 카페, 말차 디저트 가게가 줄지어 있어요.
  • 시즈오카. 일본 최대의 차 산지예요. 언덕마다 차밭이 펼쳐지고 후지산이 보이는 곳도 많아요. 차 박물관, 농장 투어 등 센차를 맛볼 기회가 가득해요.
  • 가고시마. 규슈 남부에 있는 두 번째로 큰 산지예요. 따뜻한 기후 덕분에 수확이 빨라요. 온천 여행지로도 훌륭해요.
  • 다도 체험. 교토에는 마치야(전통 가옥)나 절에서 하는 체험이 많아요. 도쿄에서는 전통 정원이나 문화 시설의 체험 교실을 찾아보세요. 영어로 진행하는 짧은 체험도 많고, 보통 화과자와 함께 직접 말차를 저어 보는 시간이 포함돼요.

그해 처음 딴 차인 (신차)는 4월 말~5월쯤 나오는데, 신선한 향으로 사랑받아요.

기념품으로 차 살 때

  • 말차 등급. ‘Ceremonial(세리머니얼)’ 등급은 그대로 마시는 용도로, 색이 선명하고 부드러우며 더 비싸요. ‘Culinary(요리용)’ 등급은 라테나 베이킹, 아이스크림용이에요. 이런 표기는 주로 수출용이라, 일본 가게에서는 (우스차, 묽은 차)나 (세이카요, 과자용) 같은 표시를 볼 수 있어요. 잘 모르겠으면 점원에게 물어보세요.
  • 신선도 확인. 날짜를 확인하고 소량으로 사요. 말차는 개봉하면 색과 향이 금방 날아가요.
  • 밀봉 보관. 차는 공기, 빛, 열, 습기에 약해요. 잘 밀봉해서 햇빛을 피해 보관하고, 개봉 후 몇 주 안에 드세요.
  • 무난한 선택. 센차와 호지차는 저렴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집에서 우리기도 쉬워요. 전문점의 티백도 선물로 좋아요.

차와 온천은 잘 어울리고, 신사에서 보내는 조용한 오후와도 잘 어울려요. 일본 신사 참배 방법도 함께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