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팁
유카타와 기모노, 차이점과 입는 방법
여름밤엔 면 유카타, 특별한 날엔 실크 기모노. 그리고 언제나 왼쪽 자락이 위로. 료칸 유카타, 축제 유카타, 대여 기모노를 부담 없이 입는 방법을 알려 드려요.

온천 료칸에서 유카타를 입으면 마치 다른 시대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교토에서 기모노를 빌려 입으면 같은 거리도 완전히 다르게 보이고요. 둘 다 몸에 감아 입고 허리띠로 묶는 일본 전통 옷이지만, 같은 옷은 아니고 입는 자리도 많이 달라요. 다행히 정말 중요한 규칙은 딱 하나, 두 옷 모두 똑같아요.
유카타와 기모노 한눈에 비교
| 유카타 浴衣 | 기모노 着物 | |
|---|---|---|
| 소재 | 얇은 면이나 마 느낌의 혼방 | 실크, 울, 폴리에스테르 |
| 계절 | 여름, 온천 료칸에서는 사계절 | 사계절, 계절마다 두께가 달라요 |
| 겹 | 한 겹, 속옷 위에 바로 입어요 | 속옷용 긴 내의(나가주반)를 포함해 여러 겹 |
| 옷깃 | 안쪽 옷깃이 보이지 않아요 | 목 부분에 두 번째 옷깃이 보여요 |
| 발 | 맨발에 게타 | 흰 다비 양말에 조리 |
| 입는 자리 | 료칸, 축제, 불꽃놀이, 여름 저녁 나들이 | 결혼식, 다도, 설날, 성인식, 관광 |
유카타의 뿌리는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浴衣는 말 그대로 ’목욕할 때 입는 옷’이라는 뜻이에요. 원래 목욕 중이나 목욕 후에 걸치던 간단한 면 옷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름 평상복이 되었죠. 기모노(着物, ’입는 것’이라는 뜻)는 더 오래되고 격식 있는 옷으로, 여러 겹을 정성껏 맞춰 입어요. 요즘은 주로 특별한 날에 입어요.
딱 하나의 규칙: 왼쪽 자락이 위로
어떤 옷이든 왼쪽 자락이 오른쪽 자락 위로 와야 해요. 먼저 오른쪽 자락을 몸에 붙여 감고, 그 위에 왼쪽 자락을 덮어요. 제대로 입은 사람을 마주 보면 옷깃이 영어 소문자 ‘y’ 모양이 돼요.
남녀 모두 똑같아요. 반대로 오른쪽 자락이 위로 오는 건 장례식에서 고인에게 입히는 방식이라, 일본 사람들이 확실히 알아채는 유일한 실수예요. 간단한 확인법이 있어요. 안주머니에 손을 넣듯 오른손이 앞섶 안으로 쏙 들어가면 제대로 입은 거예요.
료칸 유카타 입는 법
온천 료칸에는 대부분 객실에 유카타가 개어져 있어요. 보통 얇은 허리띠가 함께 있고, 쌀쌀한 계절에는 솜을 넣은 겉옷도 놓여 있어요. 여러 사이즈를 준비해 두는 곳도 있고, 큰 사이즈가 필요하면 프런트에 말하면 돼요. 로비에서 여성용 무늬 유카타를 골라 입게 해 주는 료칸도 있어요.
- 속옷은 입어요. 평소 입는 속옷을 그대로 입는 게 보통이에요. 여성은 얇은 캐미솔을 더 입기도 해요.
- 왼쪽 자락을 위로 감아요. 밑단은 발목 근처에 오면 좋아요. 바닥에 끌리면 작은 사이즈로 바꿔 달라고 하세요.
- 허리띠를 묶어요. 남성은 얇은 띠를 골반 쪽 낮은 위치에 감아 옆이나 뒤에서 묶어요. 여성은 허리 높이에서 묶어요. 간단한 리본이나 매듭이면 충분해요.
- 겨울에는 겉옷을 걸쳐요. 丹前(단젠)이나 羽織(하오리)를 위에 입어요. 이것도 왼쪽 자락이 위로 오게 맞춰요.
- 슬리퍼나 게타를 신어요. 실내에서는 료칸 슬리퍼를, 밖에 나갈 때는 현관에 놓인 나막신을 신어요.

어디까지 입고 다녀도 될까요?
객실 유카타는 조금 특별한 실내복이에요. 료칸 안에서는 복도, 대욕장, 식당, 기념품 가게까지 거의 어디든 입고 다녀요. 기노사키, 긴잔, 구사쓰 같은 전통 온천 마을에서는 료칸 유카타에 게타를 신고 거리를 산책하는 게 여행의 큰 재미예요. 기노사키에서는 유카타 차림으로 마을의 공중목욕탕 일곱 곳을 돌아보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에요.
다만 외출복은 아니에요. 료칸 유카타를 입고 전철을 타거나, 온천가 밖의 레스토랑, 도시 호텔 로비에 가는 건 피해 주세요. 헷갈리면 프런트에 물어보면 돼요. 체크아웃할 때는 객실에 두고 나와요. 료칸의 물건이거든요.
축제 유카타
여름이 되면 유카타는 료칸을 벗어나 거리로 나와요. 불꽃놀이 대회(花火大会, 하나비 타이카이), 여름 축제(夏祭り, 나쓰 마쓰리), 본오도리에서는 많은 젊은이가 화사한 면 유카타에 넓은 허리띠인 帯(오비)를 매고 나와요.
- 여성용 오비는 폭이 넓고, 보통 등 뒤에서 리본 모양으로 묶어요. 미리 모양을 잡아 끼우기만 하면 되는 제품도 흔하고, 전혀 문제없어요.
- 남성용 오비는 폭이 좁고, 골반 쪽 낮은 위치에서 뒤로 간단히 매듭지어요.
- 입혀 주는 서비스. 대여점, 백화점, 일부 호텔에서는 옷 입히기 서비스(着付け, 기쓰케)를 해 줘요. 15분 정도면 직원이 전부 감고 묶어 주니까 직접 배울 필요는 없어요.
유카타는 맨발에 下駄(게타)라는 끈 달린 나막신을 신어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니,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붙일 반창고를 챙겨 가세요.
기모노 대여하기
기모노 대여점은 관광지에 모여 있어요. 교토의 기온과 기요미즈데라 주변, 도쿄 아사쿠사, 가와고에, 가나자와 등이 대표적이에요. 대부분 기모노, 오비, 가방, 조리, 입혀 주기까지 포함된 세트 요금이고, 조금 더 내면 헤어 스타일링도 해 줘요. 성수기에는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세요. 여름에는 더 시원하고 저렴한 유카타로 바꿔 운영하는 가게도 많아요.
입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려요. 기모노는 유카타보다 겹이 많아요. 먼저 얇은 속옷용 긴 내의인 長襦袢(나가주반)을 입는데, 이것의 흰 옷깃이 목 부분에 보여요. 그 위에 기모노를 입고, 끈 몇 개와 빳빳한 오비를 매요. 원래 허리 주변이 꽉 끼게 만든 옷이에요. 갈아입기 편하도록 목둘레가 넓은 얇은 상의를 입고 가고, 큰 귀걸이나 높이 올린 머리는 가게에 도착할 때까지 미뤄 두세요.
기모노에는 발가락이 갈라진 면 양말인 足袋(다비)에 앞이 막힌 납작한 신발 草履(조리)를 신어요. 둘 다 가게에서 준비해 줘요.
기모노를 입고 움직이는 요령
- 보폭은 작게. 발끝을 살짝 안쪽으로 향하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요. 옷 자체가 그렇게 걷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성큼성큼 걸으면 앞섶이 벌어져요.
- 소매를 잡아요. 뭔가를 집으려고 손을 뻗을 때는 반대쪽 손으로 소매를 잡아요. 소매가 음식에 닿거나 촛불을 스치지 않게요.
- 앉을 때는 조심히. 의자 앞쪽에 등을 곧게 펴고 앉아요. 등 뒤 오비 리본이 의자에 눌려 찌그러지지 않게요.
- 화장실. 양변기가 더 편해요. 겹겹이 입은 자락을 한 장씩 걷어 올리고 긴 소매도 걸리지 않게 잡아요. 부탁하면 대여점 직원이 집게로 고정해 주기도 해요.
- 비 오는 날. 실크는 물에 약해요. 비 예보가 있으면 대부분의 대여점에 있는 폴리에스테르 기모노를 고르고, 우산과 조리 커버도 빌려요.
외국인이 입어도 괜찮을까요?
물론이에요. 일본에서는 외국인이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는 걸 대체로 문화에 대한 존중과 애정으로 받아들여요. 가게 주인이 칭찬해 주기도 하고, 현지 사람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할 때도 있어요. 정말 실례가 되는 건 오른쪽 자락을 위로 입는 것, 그리고 대여한 옷을 함부로 다루는 것 정도예요. 입은 채로 땅바닥에 앉거나, 걸으면서 흘리기 쉬운 길거리 음식을 먹는 건 피해 주세요.
문신이 있는 여행자에게
유카타는 몸 대부분을 가려 주기 때문에, 문신을 신경 쓰지 않고 료칸 안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옷일 뿐 통행증은 아니에요. 목욕할 때는 벗어야 하고, 목욕탕의 문신 규칙은 그대로 적용돼요. 규칙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는 일본 일부 목욕탕이 문신을 거절하는 이유에서 확인해 보세요.